- 등록일2025.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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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복음에 따르면 가브리엘 천사가 마리아의 집에 들어가 다음과 같이 인사합니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루카 1.28) |
• 당시의 일반적인 인사는 ‘샬롬(shalom, 평화가 너희와 함께!)’인데,
• 이례적으로 천사는 그리스식 인사말인 ‘카이레(chaire, 기뻐하여라)’라고 인사합니다.
• ‘카이레’는 라틴말 ‘아베(Ave)’로 번역되는 단어입니다.
예수님이 잉태되실 순간 천사는 왜 이 단어를 사용했을까요?
이는 구약의 스바니아서 3,14-17을 인용한 것입니다.
<스바니아서> 3,14 딸 시온아, 환성을 올려라. 이스라엘아, 크게 소리쳐라. 딸 예루살렘아, 마음껏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3,15 주님께서 너에게 내리신 판결을 거두시고 너의 원수들을 쫓아내셨다. 이스라엘 임금 주님께서 네 한가운데에 계시니 다시는 네가 불행을 두려워하지 않으리라. 3,16 그날에 사람들이 예루살렘에게 말하리라. “시온아, 두려워하지 마라. 힘없이 손을 늘어뜨리지 마라.” 3,17 주 너의 하느님, 승리의 용사께서 네 한가운데에 계시다. 그분께서 너를 두고 기뻐하며 즐거워하신다. 당신 사랑으로 너를 새롭게 해 주시고 너 때문에 환성을 올리며 기뻐하시리라. |
스바니아서에서의 ‘시온’ ‘시온의 딸’은
▶ ‘계약의 궤’를 모신 장소인 동시에
▶ 하느님의 선택된 백성인 이스라엘을 의미하고,
▶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 ‘한가운데’ 계시기에 기뻐하라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이 마리아에게 적용되어 마리아의 모태 안에 하느님께서 함께 계시니 ‘기뻐하라’는 의미로 가브리엘 천사는 말합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잉태 예고를 통해
• 마리아는 시온의 딸, 즉 주님이 계시는 ‘계약의 궤’가 되고,
• 마리아가 하느님의 약속이 실현되는 백성이 됩니다.
• 또한 ‘기쁨(chaire)’과 ‘은총(charisma, 카리스마)’은 어원이 같은 단어로,
• 이 기쁨과 은총은 주님으로부터 오는 것이며,
• 주님이신 예수님이 마리아의 태 안에 머무르셨습니다.
그래서 마리아는 ‘은총이 가득한 이’라고 불리우게 됩니다.
<조한규 베네딕토 신부님 기고문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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