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일2025.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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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에는 가톨릭교회 성당 곳곳에서 성탄을 준비하기 위해, 그리고 성탄을 축하하고 기리기 위한 장식과 상징들을 보게 됩니다.
대표적인 것이
▶ 대림시기의 대림환과
▶ 성탄을 맞이하기 위한 크리스마스 트리와 성탄 구유입니다.
성탄절이 가까이 오면서 우리의 신앙 현장에 장식되는 대림환, 크리스마스 트리와 성탄구유 등 성탄을 준비하고 상징하는 장식들의 의미와 성탄절의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대림환
• 대림 시기가 시작되면 제대 앞에 대림환과 대림초가 장식됩니다.
• 대림환은 호랑가시나무 같은 상록수로 꾸미게 됩니다.
• 늘 푸른 나무처럼 언제나 살아계신 하느님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 대림환을 둥근 환의 형태로 만드는 것은 시작도 끝도 없이 영원하신 하느님의 속성을 드러내려는 뜻입니다.
• 초는 말할 것도 없이 세상의 빛으로 오시는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2. 크리트마스 트리
• 성탄 분위기를 물씬 느끼게 하는 크리스마스 트리는 중세 때부터 내려오는 가톨릭 관습이었습니다.
• 인간이 원죄를 짓고 쫓겨나기 전에 낙원 한가운데에는 생명나무와 선악과나무가 있었습니다(창세 2,9).
• 죄지은 인간이 하느님을 피하다가 낙원에서 쫓겨난 이래, 인간이 낙원의 나무들을 다시 본다는 것은 낙원을 되찾는 일, 곧 구원을 뜻하게 되었습니다.
• 그런 맥락에서 예수께서 우리에게 오심으로써 구원이 이루어지게 되었다고, 낙원을 되찾게 되었다고 알리는 것이 크리스마스 트리의 역할이었습니다.
• 그래서 크리스마스 트리에는 낙원 나무의 열매를 상징하는 공 모양의 장식물을 달고, 그 열매의 달콤함을 상기시키는 사탕 같은 것으로 꾸몄습니다.
• 나무 아래에 선물들을 쌓아두는 것은, 다른 이들을 위해서 가진 것을 나누고 베푸는 곳이 낙원이라는 점을 알려줍니다.
• 이런 전통에 따라 아직도 가톨릭교회가 있는 많은 지역에서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중심으로 작고 약한 이들을 기억하며 자선을 베푸는 관습을 지키고 있습니다.
3. 성탄 구유
• 프란치스코 성인은 1223년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 그레치오에서 처음으로 구유를 만들었습니다.
• 성인께서 어떤 마음과 바램으로 구유를 만들었는지 생생한 기록이 남아 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베들레헴에서 탄생하신 아기 예수님에 대한 기억을 되살리고자 합니다. · 필요한 것 하나 갖추지 못한 그 갓난아기가 겪은 불편함을 최대한 생생하게 제 두 눈으로 보고 싶습니다. · 아기가 어떻게 구유에 누워 있었는지, · 그리고 황소와 나귀 옆에서 그 갓난아기가 어떻게 건초더미 위에 누워 있었는지를 그대로 보고 싶습니다.” |
• 성인께서 만든 구유는 그리스도께서 작고 약한 이들의 초라한 일상 안에 계신다는 사실을 눈으로 보게 해주었습니다.
• 프란치스코 성인은 그리스도의 겸손한 마음을 닮은 성인이었고, 그리스도의 마음을 사람들에게 알기 쉽게 전해주려고 구유를 만들었던 것입니다.
3. 성탄절을 기념하는 의미
• 성탄은 교회 역사 안에서 처음부터 크게 거행된 축일은 아니었습니다.
• 엄밀히 말해서 예수님께서 태어나신 날이라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 초대교회 사도들은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자발적으로 자신을 희생하신 것이 역설적으로 예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파스카 신비라는 것을 깊이 묵상하면서,
• 강생의 신비와 파스카 신비가 서로를 향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 그래서 바오로 사도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필리피서> 2.5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지니셨던 바로 그 마음을 여러분 안에 간직하십시오. 2.6 그분께서는 하느님의 모습을 지니셨지만 하느님과 같음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으시고 2.7 오히려 당신 자신을 비우시어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사람들과 같이 되셨습니다. 이렇게 여느 사람처럼 나타나 2.8 당신 자신을 낮추시어 죽음에 이르기까지,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 2.9 그러므로 하느님께서도 그분을 드높이 올리시고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그분께 주셨습니다.” |
대림과 성탄을 지내면서 우리 그리스도교 신자들 모두가
▶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지니셨던 바로 그 마음”(필리 2,5),
▶ 그러니까 더 낮은 곳을 향하는 겸손한 마음을 간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 성탄절을 제정하고 기념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